우리 차 문화 중흥조...들- 2
정다산이 차를 초의스님에게 배웠다는 얘기들이 간혹 있는데 전혀 근거없는 얘기 같습니다. 다산은 명색이 사대부 집안의 선비출신으로 어릴적 부터 차를 접해보긴 했겠으나
다만 본격적으로 애착을 느끼고 관심있게 배운 때가 아암(兒庵) 혜장 이었다 합니다.

다산과 혜장이 만난 후 걸명소를 혜장에게 보낼무렵엔 다산이란 아호도 쓰지않을 때였고
초의를 만나기도 전이었다 합니다. 다산이 초의를 처음 알게 된건 초의 스스로 경학을 배우길 간청해서 였는데 이때 초의의 나이 20세 였다합니다.

다산은 혜장의 성품이 의외로 급하고 거칠 것이없는 것을 보고 노자의 가르침 중 "부드럽기를 어린 아이 같이 하라"를 인용하여 아암이란 아호를 지어 주었다고합니다.
아무튼 혜장과 다산의 만남으로 혜장은 역(易)에 관심이 깊던 터에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난 셈이고 다산은 혜장으로 인해 차와 불교에 심취하게 되는데 특히 차에 대해서는 혜장을 임금처럼 모셨다 합니다.
보은 산방으로 거처를 옮긴 다산은 차가 떨어지면 혜장이 심부름이나 하라고 붙혀준 색성이라는 제자에게 그 유명한 걸명소(乞茗蔬)를 지어 혜장에게 보냅니다.

"나그네는 근래 차 버러지가 되어 버렸으며
겸하여 약으로 삼고 있소.
차가운데 묘한 법은
육우의 3편 다경이 통달케 하였으니
병든 큰 누에는 마침내,
노동(盧同)도 남긴 일곱째 잔을 마르게 하였소.
정력이 쇠퇴했다 하나 기모경의 말은 잊지 않았고
막힘을 풀고 흉터를 없애기 위해서는
이찬황의 차마시는 버릇을 얻었소.
아아, 윤택할진저...
아침에 달이는 차는 흰 구름이 맑은 하늘에 떠 있는듯 하고,
낮잠에서 깨어나 달이는 차는
밝은 달이 푸른 물 위에 잔잔히 부서지는듯 하오.
다연(차맷돌)에 차 갈 때면 잔구슬처럼 휘날리는 옥가루들
산골의 등잔불로서는 좋은 것 가리기 아득해도
자주빛 어린 차순 향내 그윽하고,
불 일어 새 샘물 길어다 들에서 달이는 차의 맛은
신령께 바치는 백포의 맛과 같소.
꽃청자 홍옥다완을 쓰던 노공(盧同)의 호사스러움 따를길 없고
돌솥 푸른 연기의 검소함은 한비자에 미치지 못하나
물 끓이는 흥취를 게눈 고기눈에 비기던
옛 선비들의 취미만 부질없이 즐기는 사이,
용단봉병 등 왕실에서 보내주신 진귀한 차는 바닥을 쳤소.
이에 나물 캐기와 땔감을 조차할 수 없게 마음이 병드니
부끄러움 무릅쓰고 차 보내 주시는 정다움 비는 바요
듣건데 죽은 뒤, 고해의 다리 건너는데 가장 큰 시주는
명산의 고액이 뭉친 차 한 줌 보내주시는 일이라 하오.
목마르게 바라는 이 염원, 부디 물리치지 말고 베품 주소서"

걸명소를 받아 본 혜장은 도저히 기냥 있을 수 없어 부처님께 올리고자 짱박아 두었던
비상차를 보내 주었다고 합니다요.다산의 장난으로 보낸 글이지만 글 내용이 너무나
정성스럽고 간절하며 혜장을 차의 임금으로 추켜 세워서라도 차를 한 줌 뺏어 먹겠다는 다산의 정다운 공갈도 장난이 아니죠?...헐헐...
혜장에게서 이미 육우의 다경(茶經) 3편을 빌려 읽고 꽃청자 홍옥다완을 쓰던 당의 시인 노동과 그의 칠완다가(七碗茶歌)를 알고 있었고 또 당의 재상을 지낸 한림학사 이덕유(李德裕:이찬황)의 차 마시는 버릇까지 익숙해 있었으니...

보은산방에서 겨울을 보낸 다산은 이듬해 강진읍 내에 있는 이학래의 집으로 거처를 옮겻다가 2년 후 다시 강진 남쪽 귤동(橘洞)으로 거소를 옮겼답니다.
주민들이 제공했는데 이유는 자녀들의 교육 때문이엇다네요. 음~ 맹모3천이 아니라
맹사(師)3천이군... 귤동은 해남 윤씨의 마을로 인연으로 따지자면 바로 정약용 선생의
어머니가 윤두서(尹斗緖)의 손녀로...가만! 해남윤씨의 시조가 고산 윤선도가 아니더랴?
그렇다면 바로 다산의 외갓집 마을이 되겟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차나무가 많은 다산(茶山)이라는 마을 뒷산에 초당을 짓고 그곳에 선생을 모셨습니다. 그리고는 다산선생이 죄인이라 이름을 쓸 수가 없으므로 다산선생이라
혹은 정다산이라 하고 부르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답니다.

그는 이곳에서 빛나는 저술 활동을 하여 이름도 찬란한 동다기(東茶記), 다암시첩,
다신계 절목(茶神契 節目) 외에 걸명소 등 47편의 시를 남겼고 경세유표와 상토지
(桑土志)에는 차나무 재배법까지 상세히 적어 놓았다니....
그런데 유독 동다기만이 전해지지 않는다 합니다....어메 아까운거...쩝.
초의의 동다송 보다 앞서 지은 이 저서는 후에 초의의 동다송에 조금 소개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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