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화 유적지2.....한송정
한송정(寒松亭)

강릉시 강동면 하시동에 자리한 한송정(寒松亭)은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바닷가 언덕에 있다. 화랑의 차문화 유적으로 유명한 한송정에는 신라 때 부터 내려오는 우물과 차를 끓이는 돌부뚜막이  있어 중국과 일본의 차인들까지 한번쯤 찾아오고 싶어하는 곳이다.

경포대와 한송정은 신라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축조 연대는 알 수 없다 한다. 다만 사선(四仙) 즉 영랑, 술랑, 남석행, 안상 등 네 국선의 전성기인 진흥왕(眞興王.540~575) 전후로 추정하고 있다.

고려의 학자 이인로(李仁老.1152~1220)는 그의 파한집에서

         한송정

까마득한 옛적에 사선 노닌 곳
푸르른 소나무 우뚝 서 있네
차샘 속 달만이 그때 그 시절
어렴풋 하나마 생각케 하네

라고 노래해 한송정이 옛적에 사선이 놀던 곳으로 그를 따르던 무리 3천명이 심은 소나무가 지금도 창창하여 마치 구름같다고 했다. 지금 울울 창창한 소나무의 조상이 바로 옛 사선들인가?

이곡(李穀.1298~1351)이 쓴 동유기(東遊記)에는

...한송정에서 송별연을 베풀었다. 이곳 또한 사선이 놀던 곳이었는데 고을 사람들이 한송정에 유람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이를 귀찮게 여긴 나머지 집을 헐어 버렸다.
소나무 또한 들불로 타버리고 오직 석조, 석지와 두 개의 돌우물만이 그 옆에 남아있었는데 역시 사선의 다구(茶具)라 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이제현(李齊賢.1287~1367)은 훗날 석지조의 이름만 듣고 두 돌덩이를 보지 못한 후세인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고 덧붙힌 <묘련사 석지조기>에서

...그 길로 한송정을 구경하였는데 그 위에 석지조가 있었다.
그 고장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대개 옛사람들이 차를 달여 마시던 것인데 어느 시대에 만든 것인지는 모른다고 하였다. 돌덩이는 두 군데가 오목한데 둥근데는 불을 두는 곳이고
타원형은 그릇을 씻는 곳이다. 또 조금 크게 구멍을 내어 둥근데와 통하였으니 이는 바람이 들어오게 한 것인데 합하여 이름하기를 석지조라 하였다. 이에 인부 10명을 동원하여 처마 아래에 굴려다 놓고 손님들을 청하여 그 자리에 앉힌 다음 백설처럼 시원한 샘물을 길어다가 황금빛 움차를 달였다...

고 했다.

이 돌화덕과 돌못은 어느 나라에도 유래가 없는 독특한 우리만의 차 도구이다.
비슷한 것으로 중국의 육우가 <다경>을 저술한 해인 758년에 구리나 쇠를 부어 주조한
풍로라는 다구가 있으나 석지조 보다 200년 가량 뒤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처럼 한송정은 아름다운 경치와 화랑들이 사용하던 돌화덕과 돌못이 남아있는 민족문화유산의 유서깊은 차 유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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